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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스터디

패션 디자인의 개념 - 복식의 기원편

by 벼푸 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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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디자인의 개념 - 복식의 기원편

 

 

인간이 복식을  착용하게 된 이유는 여러 학자들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이론이 제시되었는데 중요한 몇 가지 이론들을 살펴봄으로써 복식의 기원을 알아본다.

 

 

 

(1) 신체보호설

신체 보호설은 환경 적응설이라고도 한다. 사람은 다른 동물에 비해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취약하므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였다. 즉, 추위나 비, 바람 등 여러 기후 환경이나 외부 위험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복식이 필요하게 되었다는 이론이다.

추운 지방에서는 체온 유지를 위해 동물의 털과 가죽으로 신체를 보호하였으며, 사막과 같이 덥고 건조한 기후에는 뜨거운 태양열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얇은 옷감으로 된 복식으로 온몸을 덮어 착용하였다.

또한 자연환경에는 동물이나 해충 등 인간을 위협하는 요소가 매우 많다. 아프리카 원주민은 약초를 섞은 진흙을 몸에 바르거나 짚으로 만든 스커트를 착용함으로써 해충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였으며, 이집트 여인들의 짙은 눈 화장 또한 나일 강의 벌레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복식의 기원을 신체 보호설로만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의복이 필요 없는 따뜻한 지역에서도 복식은 발달해 왔으며, 험난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의복 없이 생활해 온 종족들이 있다. 남미의 오나(Ona)족과 야간(Yahgan)족은 추운 환경에서도 기름칠과 가죽 하나만을 걸치고 살았다. 따라서 자연환경과 외부 위험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복식을 착용한 것은 중요한 복식 착용의 동기가 될 수 있으나 모든 종족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2) 심리보호설

인간에게 심리적 안정과 만족은 중요한 것이다. 심리 보호설은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 위해 의복을 착용하였다는 것인데, 즉 복식을 통한 주술적 행위로 자연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거나 부족 사회 내에서 자신의 신분을 표시하기 위해 복식을 착용했다는 설이다.

 

- 종교나 주술적인 의미의 의복

원시 문화에서 인간은 매우 나약한 존재였고 모든 사물에 신이 깃들여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맹수의 이빨이나 뿔 등을 몸에 걸고 다니면 그 힘이 자신에게 온다고 믿었으며 다양한 부적 등을 이용하여 악을 막고 행운을 기원했는데, 이를 복식을 통한 토테미즘(totemism)이라고 한다.

복식을 통한 종교나 주술적 의미는 원시 시대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결혼식에서 신부가 베일을 착용한 것은 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문화권에서는 흰색이 슬픔과 불행의 상징으로 생각하여 신부는 하얀색이 아닌 붉은색의 웨딩드레스를 착용하기도 하였다. 그 밖에 유대교에서는 남자들이 모자를 쓰고, 천주교에서는 여자들이 베일로 머리를 가리는 등 의복은 각 종교와 관습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와 상징을 내포하고 의복의 착용 의미도 달라질 수 있다.

 

- 지위와 힘을 상징하는 의복

의복은 착용자의 지위와 정체성을 나타내게 되므로 신분을 드러내고 싶은 욕구가 복식을 통해 나타나게 된다. 자신의 힘과 용맹함, 사냥 능력,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 폭획한 동물의 뼈, 이빨, 가죽 등을 몸에 걸쳐 사회적 지위를 얻으려 하는 것이 그 예이다. 이처럼 복식을 통해 자신의 우월성과 차별성을 강조하는 것을 복식의 트로피즘(trophyism)이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악귀를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의 복식이 많이 있었는데, 모두 심리적 보호설과 관련 있는 예이다. 

또한 전쟁 등에서 적에게 공포와 위압감을 주기 위해 여러 색채로 신체를 장식하는 것은 복식의 테러리즘(terrorism)으로 의복과 장식으로 자신을 보호하여 심리적 안정을 얻으려는 욕구에서 기인한 것이다. 예를 들면, 마오리(Maori) 족은 얼굴에 문신을 하고 혀를 길게 내미는 등 위협적인 몸짓을 통해 적들에게 위압감을 주었다.

 

 

(3) 정숙설과 비정숙설

정숙설은 신체 노출에 대한 수치심 때문에 복식을 착용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수치설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옷을 착용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알몸을 부끄러워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정숙설을 부정하는 견해가 있다. 또한 시대와 사회에 따라 수치심을 느끼는 부위가 다르고 같은 문화권 내에서도 성과 연령 등에 따라 수치심을 느끼는 기준이 다르다.

영국의 헨리 8세 때는 팔을, 빅토리아 시대에는 다리를, 중국에서는 발을 드러내는 것을 금기시하였다. 무슬림의 여성들은 머리카락을 보이지 않아야 하는 관습 때문에 히잡(hijab)을 착용하지만 투아렉(Tuareg) 족의 경우 남자도 베일을 착용하였다. 수야(Suya) 족은 아랫입술에 원반을 끼우지 않았을 때 수치심을 느낀다고 한다.

따라서 정숙성의 기준은 각 민족이나 시대에 따라 매우 복합하고 다양하게 나타난다. 현대 사회에서도 문화권에 따라 정숙성의 기준이 다를 뿐만 아니라 같은 문화권에서도 집단이나 개인의 특성, 때와 장소에 따라 기준이 달라진다. 정숙성의 기준이 되는 신체 부위가 노출되었을 때 사회로부터 여러 가지 부정적 반응이 나타나는데 약하게는 주위의 비웃음부터, 강하게는 법의 재재까지 받게 된다.

또한 정숙설과 반대되는 개념의 비정숙설이 있는데, 이를 종족 보호설이라고도 한다. 비정숙설은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복식을 착용하게 되었다는 설이다. 이성의 관심을 끌고 아름답거나 멋지게 보이기 위해 몸을 치장하고 옷을 착용하였다는 이론이다.

 

 

(4) 장식설

인간의 창소성과 예술적인 정서의 표현으로 자신의 신체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복식을 착용한다는 설이다. 장식설은 복식의 기원을 설멸하는 이론 중 가장 설득력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자아도취의 욕망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아프리카 중부나 아마존의 일부 지역에 잔존하는 원시 부족을 보더라도 옷을 입지 않은 종족은 있지만 신체 장식을 하지 않은 종족은 찾아볼 수 없다.

문화권에 따라 신체 장식 방법과 미의 기준에 차이가 있으나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신체 장식에 대한 욕구는 존재하여 왔으며, 이는 오늘날의 성형 수술이나 다이어트 등의 방법으로까지 발전되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 이론들 중 하나의 이론만으로 복식의 기원을 설명하기란 어려우며 여러 요인들이 복합되어 나타났으리라 유추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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